TRPG 후기

팀 티알중복 13시대 중장기 세션 2회차 - 폭발과 불길

dusksorrow 2018. 5. 21. 11:13

팀 티알중복 13시대 중장기 세션 2회차

: 13시대

 

마스터

더스크


플레이어

웨더

아본

광어




굉장히 뒤늦게 쓰는 팀 세션 후..기...

진작 쓴다는 것을 현생에 밀려 기억의 열화가 올 때 즈음 더 이상 미루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씁니다 엉엉


1회차였던 일방통행에 이어서 이번 세션에도 부제가 붙었는데 무려 폭발과 불길!!

진행하는 시나리오에 따로 제목을 붙이진 않는데 끝나고 부제를 붙이는 게 전통이 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쨌든 이번 세션은 라무와 에이미가 참여를 못했고 웨더님이 새로 참가하셨는데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이탈(?)과 한 사람의 자연스러운 합류(?)를 위해 고심을 했더랬다..


새로 파티에 참여하게 된 웨더님의 캐릭터는 '랜턴'

인간 레인저로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퀸즈 가드에 소속 된 실력자이며 종종 시체왕의 것이라 생각되는 시야를 보는 신비한 한쪽 눈을 가지고 있다!

이 눈은 마력을 감지하는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


플레이를 시작하기 전에 랜턴의 심화 캐릭터메이킹을 들어갔는데

그 과정에서 재밌는 얘기가 많이 나와서 즐거웠다ㅋㅋ

특히 성장기 부분이 재밌었는데, 엘프 여왕의 경호대인 퀸즈 가드에 어째서 인간이 들어갈 수 있었느냐를 시작으로 엘프 사회에서 자란 인간의 삶을 얘기해볼 수 있었다.

양부모님께 내 귀는 언제 그렇게 뾰족해지냐고 묻는 랜턴이라던가.. 또래보다 성장이 빨랐다던가...ㅋㅋ

성장한 랜턴은 중요한 물품을 호송하던 퀸즈 가드가 악귀들에게 습격당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을 때 그들을 구출해 자신이 가진 눈의 힘으로 안전하게 길안내를 해주었고

이 공로로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퀸즈 가드로 임명될 수 있었다!


하지만 황금날개가 결성되면서 거기에 인재를 보내야하는 상황이되자..

자신의 고오급 인력을 보내고 싶지 않았던 엘프여왕은 유일한 인간인 랜턴을 보내기로 한다.

(째째하다 엘프여왕!! 인종 차별을 멈춰라!!)


그렇게 해서 황금날개에 도착했지만 랜턴은 사무원인 밀리네어에게 이렇다할 설명도 듣지 못하고 명령서와 함께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텔레포트 당하고 만다! (정말 당했다.)

양방 마법진을 통해 이동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일방 마법진으로 무사히 살아있는 사람과 물건을 보내는 것은 더더욱 힘든 일이지만 각 표상의 지원을 받는 황금 날개는 급박하거나 특수한 상황일 때 일방 텔레포트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어쩐지 가면라이더 필살기를 설명하는 투가 되었지만 아무튼 그런 것이다!!

쨌든 자주 쓸 수 없는 귀한 능력으로 랜턴이 다른 파티원들 앞으로 배달 되었고, 황금날개의 일원임을 입증하는 인장렌즈와 명령서로 서로의 신분을 확인한 다섯 사람은 명령에 따라 효율적으로 군사거점을 조사하기 위해 코스키넨(라무)와 에르세페(에이미)가 따로 움직이고

닐 더스트하임(아본), MoF(광어), 랜턴(웨더)가 함께 움직이기로 한다.


세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큰 벌목 흔적을 발견하고.. 요새를 짓기 위해 벌목중인 오크 병력을 발견했다. 아직 덜 완성된 요새를 보며 고민하는 세 사람.. 모프는 정면돌파를 외쳤지만 좀 더 신중했던 두 사람이 뜯어말렸고 밤이 되길 기다리며 주변을 살피는데

아닛?! 이런 곳에 토굴이??? 사람이 충분히 드나들만한 토굴에서 랜턴은 마력의 흐름을 감지했고 세 사람은 이 토굴로 들어가보기로 합니다!

갈림길을 만났으나 적절하게 이동해보니... 오, 이 곳은 요새의 안쪽이군요?? 호오호오

비상탈출구인것처럼 보이는데 뭔가 이상해서 찾아보니 숨겨진 방이!!

그 안에는 마법진과 수정구가 있었고 이걸 살펴보니 저번에 봤던 탑에 쓰인 것과 비슷한 은폐 마법이 담겨있는 듯 했다.

이런 걸 주우면 어떻게 한다? 소지품에 챙긴다!


그 뒤 이 요새를 어떻게 제압할 것인가 하는 몽타주를 시작했는..데..

저는...이런..결말이...될..줄...정말..몰랐습니다...몰랐구요...

모프가 난장판을 만들고 랜턴이 폭약을 찾고 닐이 요새를 무너트린 다음 모프가 모두를 짊어지고 폭발하는 요새를 뒤로한 채 날아오르는데..!!

훌륭하게 요새를 마이클-베이 시켜버린 세 사람은 수정구의 비밀을 파헤쳐보기로 합니다.

알고보니 수정구는 다른 요새들과 연결되어있는 듯 하고 어딘가로부터 마력을 제공받는 듯 한데... 다른 요새를 일일히 막으러다니는 것보다 중심이 되는 마력로를 마이클베..아니 박살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르자 다시 토굴로 들어가 이번엔 아까 가지 않았던 곳으로 들어갑니다.


정찰하는 언데드들을 피해가며 더욱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자..

그곳은 거대한 지하공동! 수상쩍은 연금기계와 끓는 듯한 검은 액체, 수많은 마법사들, 그리고 거대한 마법진이 있는 곳이였습니다.

심지어 크로큰'사이의 모습도 보이는데....

이 난관을 타계하기 위해 골몰한 세 사람은, 수정구를 이용해 은폐장을 만들어 접근해 사기를 치기로 한다.


크로큰'사이가 얼굴을 모르는 랜턴을 앞세우고 시체왕의 기운이 느껴지는 눈과 닐의 해골(아빠)이 은폐장에서 팔만 내보내 움직이는 것으로 그럴싸한(그럴싸 한가..??? 정말로..???) 전령을 위장한 다음 만만해보이는 중간 관리자에게 접근했고 적들에게 계획이 들켜 플랜 B로 이행한다는 말을 전달합니다.

여기에 속아넘어간 중간 관리자는 크로큰'사이에게 안내해주고 사령관 실에 들어온 둘(이라 쓰고 넷이라 읽는다)는 크로큰'사이에게 뒷치기를 가해 쓰러트립니다!!

그런데 지금와서 보니 크로큰'사이가 그때 봤던 것과 다르게 날카로움이 부족했는데..

아마도 분신이 빙의된 본체의 능력에 따라 분신체가 쓸 수 있는 능력도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론을 내립니다.


어쨌든 플랜 B를 진짜로 실행 중인 마법사들 중 하나에게 닥달해 대피 장소를 알아낸 세 사람은 요새를 날려버렸던 폭약의 일부를 모프의 몸에 넣었던 것을 떠올리고 한참 대피가 이어지는 마력로를 폭파시킵니다!


이것이 바로 플랜 B, 플랜 Bay 인 것입니다!!

굉음과 함께 폭약이 터져나가고 모든 것을 집어삼키기 전에 토굴을 통해 도망친 세 사람..

어쩐지 코스키넨과 에르세페의 비명이 들린 듯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안심하기엔 일렀습니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요? 공동에서 봤던 커다란 저장용기에 있던 검은 액체가...덩어리가 되어 세 사람 앞에 떨어집니다! 마치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는데...

마력로에서 봤던 걸 떠올려보면 이 액체를 통해 예전에 상대한 변종 오크 따위를 만드는 것 같아 보입니다.

이런 것을 그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는 법!


결국 너덜해지긴 했지만 한 명도 쓰러지지 않은 채 이 괴물을 쓰러뜨리는데 성공합니다!

이렇게 해서 오크들의 커다란 위협을 막아낸 영웅들은 위기에 빠진 산타코라를 향해 서두릅니다.







후기를 쓰는 시점에서 다음 세션에 대한 구상을 대강 다 마친 상황이라

다시 한 번 이전 얘기를 곱씹을 수 있어서 좋았네요.

역시 후기를 쓰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잘 안 쓰지만)


이렇게 마무리하고 나서 나눈 후담에선 아예 폭발과 불길의 신을 만들어 이름을 베이로 짓자는 얘기도 나왔고(...) 즉각 채택했습니다(!!)

이 세계엔 폭파마법과 화염마법을 장려하는 그런 교리가 있는 걸로..(..)

플레이어들이 재밌게 한 거 같아 다행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반성할 점이 많은 세션이였다.

좀 더 명확하게 보이는 위협이나 상황을 제시해주어야 하지않을까 싶음.

플레이어들이 상황 타개를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은 좋았지만

이게 몇번 반복되니 플레이어에게 막막한 느낌을 주지 않았을가 싶은 것이다 ㅠㅠ 흐흑

그래도 갓 플레이어들이 모인 덕에 마스터의 삽질이 가려져서 다행이였습니다(?)


다음 세션은 6월 16일!

과연 산타코라는 무사할 것인가...?!